글. 이민호 부장 | 씨카코리아
최근 건축용 실란트 업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키워드는 단연 MEKO다.
유해물질 지정과 함께 환경마크 기준이 개정되면서,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많은 현장에서 이런 질문이 이어질 수 있다.
“이제 옥심형 실리콘은 못 쓰는 건가요?”
“알콕시나 다른 제품 바꾸면 다 해결되는 건가요?”
하지만 이 문제는 단순히 제품 종류를 바꾸는 수준으로 접근하기에는 생각보다 훨씬 복합적인 이슈다.

1. 규제는 왜 시작되었는가
MEKO(Methyl Ethyl Ketoxime)는 옥심형 실리콘 실란트의 경화 과정에서 방출되는 물질로, 그 유해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여 환경마크 기준 및 관련 규정이 점진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이 변화 자체는 분명한 방향성을 가진다.
- 실내 공기질 개선
- 유해물질 노출 저감
- 친환경 건축 자재 확대
즉, 규제의 취지는 명확하다. 문제는 적용의 방식과 속도다.
2. 제품을 바꾸는 것만으로 해결되는가
가장 흔한 대응은 단순하다.
“옥심형 → 알콕시형 또는 다른 MEKO-free 제품으로 전환”
하지만 실제 현장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옥심형 실리콘은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피착재와 조건에서 검증된 시스템이다.
반면 알콕시형은 경화 속도, 접착 특성, 내오염성, 시공성, 제품의 저장성 등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즉, “유해물질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동일한 성능을 보장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3. 가장 큰 리스크는 ‘검증되지 않은 전환’이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제품 전환 그 자체가 아니라, 검증 없이 이루어지는 전환이다.
- 접착 시험 없이 제품 변경
- 상응성 검토 없이 적용
- 기존 디테일 그대로 유지
이러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명확하다.
- 접착 불량 → 누수
- 상응성 문제 → 변색 및 오염
- 장기 내구성 저하
결국 유해물질을 줄이기 위한 변화가 다른 형태의 하자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4. 환경마크는 ‘성능’을 대체하지 않는다
환경마크는 중요한 기준이다. 하지만 그것이 곧 성능 보증서는 아니다.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오해는 이것이다.
“환경마크 제품이니까 안전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환경 기준 충족 여부, 사용 적합성, 장기 성능은 서로 다른 문제다.
환경마크는 “사용해도 되는 제품”을 의미할 뿐, “어디에나 적합한 제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5. 업계가 요구해야 할 방향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규제 수용이 아니라 현실을 반영한 정교한 기준 설정이다.
업계 관점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 제품 전환에 대한 충분한 검증 기간 확보
- 접착·상응성 시험 기준의 명확화
- 용도별 실란트 성능 기준 재정의
- 설계·시공 단계에서의 책임 분담 명확화
규제는 방향을 제시하지만, 실제 품질은 설계와 검증 과정에서 결정된다.
6. 지금 필요한 것은 ‘전환’이 아니라 ‘관리’다
MEKO 규제와 환경마크 개정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무엇으로 바꾸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적용하느냐다.
- 시험은 이루어졌는가
- 현장 조건은 반영되었는가
- 장기 성능은 검토되었는가
이 질문 없이 이루어지는 전환은 결국 또 다른 문제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
7. 결론
우리는 지금 “더 안전한 재료를 사용하는 시대”로 가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기존에 쌓아온 기술적 검증과 경험까지 함께 버려서는 안 된다.
실란트는 여전히 작은 재료지만 큰 책임을 지는 재료다.
그리고 그 책임은 제품이 아니라 적용 방식에서 결정된다.
© 월간익스테리어 | FACADE
글. 이민호 부장 | 씨카코리아
최근 건축용 실란트 업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키워드는 단연 MEKO다.
유해물질 지정과 함께 환경마크 기준이 개정되면서,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많은 현장에서 이런 질문이 이어질 수 있다.
“이제 옥심형 실리콘은 못 쓰는 건가요?”
“알콕시나 다른 제품 바꾸면 다 해결되는 건가요?”
하지만 이 문제는 단순히 제품 종류를 바꾸는 수준으로 접근하기에는 생각보다 훨씬 복합적인 이슈다.
1. 규제는 왜 시작되었는가
MEKO(Methyl Ethyl Ketoxime)는 옥심형 실리콘 실란트의 경화 과정에서 방출되는 물질로, 그 유해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여 환경마크 기준 및 관련 규정이 점진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이 변화 자체는 분명한 방향성을 가진다.
즉, 규제의 취지는 명확하다. 문제는 적용의 방식과 속도다.
2. 제품을 바꾸는 것만으로 해결되는가
가장 흔한 대응은 단순하다.
“옥심형 → 알콕시형 또는 다른 MEKO-free 제품으로 전환”
하지만 실제 현장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옥심형 실리콘은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피착재와 조건에서 검증된 시스템이다.
반면 알콕시형은 경화 속도, 접착 특성, 내오염성, 시공성, 제품의 저장성 등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즉, “유해물질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동일한 성능을 보장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3. 가장 큰 리스크는 ‘검증되지 않은 전환’이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제품 전환 그 자체가 아니라, 검증 없이 이루어지는 전환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명확하다.
결국 유해물질을 줄이기 위한 변화가 다른 형태의 하자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4. 환경마크는 ‘성능’을 대체하지 않는다
환경마크는 중요한 기준이다. 하지만 그것이 곧 성능 보증서는 아니다.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오해는 이것이다.
“환경마크 제품이니까 안전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환경 기준 충족 여부, 사용 적합성, 장기 성능은 서로 다른 문제다.
환경마크는 “사용해도 되는 제품”을 의미할 뿐, “어디에나 적합한 제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5. 업계가 요구해야 할 방향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규제 수용이 아니라 현실을 반영한 정교한 기준 설정이다.
업계 관점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규제는 방향을 제시하지만, 실제 품질은 설계와 검증 과정에서 결정된다.
6. 지금 필요한 것은 ‘전환’이 아니라 ‘관리’다
MEKO 규제와 환경마크 개정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무엇으로 바꾸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적용하느냐다.
이 질문 없이 이루어지는 전환은 결국 또 다른 문제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
7. 결론
우리는 지금 “더 안전한 재료를 사용하는 시대”로 가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기존에 쌓아온 기술적 검증과 경험까지 함께 버려서는 안 된다.
실란트는 여전히 작은 재료지만 큰 책임을 지는 재료다.
그리고 그 책임은 제품이 아니라 적용 방식에서 결정된다.
© 월간익스테리어 | FAC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