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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알루이엔씨 홍성철 대표이사... 커튼월 메이저 3사 대표 인터뷰·기고 시리즈 ②

2026년 한국 파사드 산업의 기회와 과제

위기 속에서 ‘성능·안전·탄소’로 재정의되는 커튼월의 미래


㈜알루이엔씨 홍성철 대표이사

 

2026년 한국 건설·부동산 시장은 단기간에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국면에 놓여 있다. 각종 원부자재의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과 정책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착공 물량이 둔화되고, 개발사업의 속도 역시 전반적으로 조정되고 있다. 특히 오피스, 주거, 복합개발 등 대형 프로젝트 중심의 수요가 위축되면서 건축 외피 산업 전반에도 보수적인 투자 기조가 감지된다.

그러나 시장이 어렵다고 해서 산업의 방향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은 파사드 산업이 “무엇을 더 싸게 만들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성능을 어떤 방식으로 증명할 것인가”로 경쟁의 기준이 빠르게 바뀌는 시기다.

건축 외피는 더 이상 단순 마감공정이 아니다. 단열과 기밀, 방수와 안전, 유지관리, 그리고 탄소저감까지 건물의 핵심 성능을 결정하는 시스템 영역으로 재편되고 있다. 커튼월 기업들에게 2026년은 어려운 한 해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다음 10년을 준비할 결정적 분기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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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알루이엔씨 홍성철 대표이사


물량의 시대에서 성능의 시대로

 

과거 한국의 커튼월 시장은 대형 현장의 물량 중심 성장과 함께 발전해왔다. 공기 단축과 원가 경쟁이 중요한 평가 기준이었고, 시공 경험과 납품 역량이 곧 경쟁력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외피 시장은 분명히 달라지고 있다. 건축주는 단열 성능과 결로, 풍하중과 내진, 방수 품질, 화재 안전, 차음 및 사용자 쾌적성까지 종합적으로 요구한다. 결과적으로 외피는 ‘시공 잘하는 업체’만으로는 부족하고, 설계·기술·품질관리·성능 검증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게 된다.

 

이 변화는 현장에서도 뚜렷하다. 단열 성능과 기밀 성능에 대한 요구 수준이 꾸준히 상승하고, 시공 디테일은 더 정밀해진다. 커튼월은 미관을 넘어 건물의 에너지 효율과 운영비용을 좌우하는 요소가 되었고, 발주처는 점점 더 ‘검증 가능한 성능’을 선택하려 한다. 즉 2026년은 커튼월의 본질이 ‘외피재’에서 ‘건물 성능 시스템’으로 재정의되는 시점이라고 보여진다.

 

안전, 유지관리, 그리고 표준화

 

한국 커튼월 산업은 이미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시공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는 여기에 더해 다음 세 가지 축이 핵심이 될 것이다.

첫째, 안전성과 내구성의 체계화다. 고층화·대형화가 진행될수록 외피 시스템은 장기하중과 풍하중, 반복하중에 대한 검토가 더욱 중요해진다. 또한 유지관리 관점에서 누수, 결로, 부재 열화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 “준공 시점의 외관”이 아니라 “10년, 20년 후에도 안정적인 외피”가 새로운 평가 기준이 되고 있다.

둘째, 유지관리 관점의 설계·시공 디테일 강화다. 건물 생애주기(Lifecycle) 비용이 중요한 시대다. 실제 하자와 누수 리스크는 대부분 디테일에서 발생하며, 디테일의 품질은 기업의 신뢰를 좌우한다. 향후 커튼월 기업은 단순 시공을 넘어, 유지관리성과 보수 용이성을 포함한 ‘운영 친화적 외피’까지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표준화와 모듈화의 진전이다. 현재 한국 시장은 프로젝트마다 조건이 달라 맞춤형 대응이 필수지만, 그만큼 품질 편차의 리스크도 존재한다. 핵심 공정의 표준화, 검증된 디테일의 반복 적용, 품질관리 프로세스의 고도화는 비용 절감과 하자 감소를 동시에 달성하는 현실적인 해법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제로에너지는 파사드 산업의 새로운 시장

 

외피 산업에 있어 탄소중립과 에너지 절감은 ‘유행’이 아니라 ‘규정’이 되고 있다. 특히 공공부문을 넘어 민간부문에서도 제로에너지건축(ZEB) 수준의 요구가 강화될수록, 파사드의 역할은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이 지점에서 커튼월 산업은 위기 속에서도 분명한 성장 기회를 가진다. 단열·차양·일사조절·기밀·고성능 유리·프레임 열교 개선 같은 기존 기술의 고도화는 물론, 파사드 자체가 발전 기능을 갖는 BIPV(건물일체형 태양광) 역시 실질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알루이엔씨 역시 커튼월 시공 역량을 기반으로 태양광창호 및 BIPV 적용 영역을 확장해왔으며, 박막형/결정형 BIPV 등 적용 방식의 다양화를 통해 프로젝트 조건에 맞는 선택지를 넓히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

즉, 앞으로 외피 산업은 “창호/커튼월/외피재”의 경계를 넘어 에너지 생산과 제어까지 포함한 통합 시스템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AI와 결합하는 기술 내재화와 글로벌 협업의 동시 추진

 

한국 커튼월 산업은 뛰어난 시공 역량을 보유했지만, 이제 AI시대에 접어들어 AI와 결합하는 기술 내재화를 더 강하게 추진해야 한다. BIM을 활용한 설계 단계에서 부터의 시스템 검토 능력, 성능 예측과 시뮬레이션, 품질 인증 및 시험, 현장 품질 데이터 기반의 개선 프로세스가 기업 경쟁력의 중심이 된다. 시장이 축소될수록 기술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지며, 이는 곧 생존의 문제로 이어진다.

동시에 글로벌 협업도 더 중요해질 것이다. 알루이엔씨가 슈코 사업을 병행하며 주거·비주거 분야의 다양한 적용 사례를 축적해온 것처럼, 글로벌 시스템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현지화하는 역량은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 중요한 차별점이 된다.

하지만 단순 수입·적용을 넘어, 한국의 시공 환경과 법규, 사용자의 요구에 맞게 디테일을 재정의하고 성능 기준을 구체화하는 “현장 중심의 기술화”가 병행돼야 한다.

 

위기일수록 업계가 선택해야 할 것은 ‘신뢰’

 

2026년은 분명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다. 그러나 커튼월 산업이 지금 맞이한 변화는 경기의 부침과 별개로 진행되는 구조적 흐름이다. 외피는 더 고성능이 되어야 하고, 더 안전해야 하며, 더 유지관리하기 쉬워야 한다. 나아가 탄소저감과 에너지 생산까지 요구받는 시대가 되었다.

저는 이러한 전환기가 한국 파사드 산업의 체질을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라 믿는다. 결국 시장이 어떤 상황이든, 발주처가 마지막에 선택하는 것은 ‘검증된 성능’과 ‘예측 가능한 품질’, 그리고 ‘현장에서 약속을 지키는 신뢰’다. 알루이엔씨는 커튼월 시공 경험을 기반으로, 기술과 품질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며, 한국 파사드 산업이 더 높은 기준으로 도약하는 과정에 책임 있게 참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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