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사드 산업, 경험 중심 산업에서 시스템 산업으로 나아가야
한국 파사드 산업은 지금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경험과 시공 중심 산업에서 기술, 시스템, 글로벌 표준 중심 산업으로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화학 산업에서 120여개국을 상대로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을 쌓은 롯데에코월의 윤승호 대표는 이러한 변화를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니라 산업 구조 변화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월간익스테리어는 윤승호 대표를 만나 국내 파사드 산업의 현재 위치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백준길 기자>

롯데에코월(주) 윤승호 대표이사
롯데그룹의 산업분야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에서 건축 파사드 산업으로 오시면서 가장 크게 느끼신 점은 무엇입니까?
제가 화학 산업에 오래 있다가 이쪽으로 와서 1년 정도 경험해 보니까, 산업마다 특징은 분명히 다르지만 경쟁력의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파사드 산업은 역할이나 전문성에 비해서 산업적 위상이나 인식은 아직 더 올라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외에서는 파사드 전문가가 설계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건축가와 동등한 파트너로 인정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사드라는 영역 자체가 건물의 외피이면서 동시에 성능, 디자인, 안전, 시공성까지 다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국내도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일부에서는 시공 중심 산업으로 보는 시각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변화가 외부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산업 내부에서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 어떤 기술을 보여주느냐, 어떤 가치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산업 인식도 같이 올라갈 수 있다고 봅니다.
현재 파사드 산업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한계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기존 시스템이나 공법, 시공 기술은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 경험도 많고, 시공 품질도 상당히 안정화되어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새로운 기술 개발이나 신공법 영역으로 가면 산업 생태계 자체가 아직 충분히 두껍지 않은 구조라고 느꼈습니다. 글로벌 산업과 비교했을 때 기술 투자나 협력 생태계, 연구개발 기반 같은 부분에서 조금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개인 경험 중심 구조입니다. 지금은 특정 인력이 있으면 경쟁력이 올라가지만, 그 사람이 빠지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구조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가진 분들은 굉장히 중요한 자산이지만, 그 경험이 개인에게만 남아 있으면 산업 전체 경쟁력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개인이 아니라 시스템 안에 경쟁력이 남는 구조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바뀌어도 기술 수준과 품질 수준이 유지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글로벌 파사드 기업들과의 경쟁 환경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글로벌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AI 설계, 자동화 설계, 로봇 시공, 설계 시스템 표준화 같은 부분은 글로벌 기업들이 상당히 빠르게 도입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기업들도 기술 투자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규모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상당히 올라와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국내에서 Top이라는 기준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기준에서 봤을 때 우리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냉정하게 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국내 프로젝트 중심으로 경쟁력을 만들어도 충분했지만, 앞으로는 글로벌 기술 기준과 비교해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파사드 기업이 반드시 확보해야 할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저는 앞으로는 경험 중심 산업에서 기술 중심 산업으로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AI 기반 설계, 로봇 시공 기술, 친환경 기술, 안전 자동화 기술은 앞으로 산업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특히 로봇 시공은 안전 문제와도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현장 환경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AI 같은 경우는 단순히 설계를 빠르게 하는 수준이 아니라 설계 표준화, 데이터 축적, 품질 안정화까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산업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경험이 많다”는 것만으로 경쟁력이 되는 시대는 점점 줄어들고, 기술 기반 경쟁력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봅니다.
롯데에코월의 나아갈 방향과 대표님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저는 회사를 완전히 바꾸는 사람이라기보다는 변화의 방향을 만드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직 체질을 개선하고, 기술 기반을 강화하고, 글로벌 기준을 도입하고, 인재 구조를 개선하는 것. 이런 부분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조직이 개인 역량 중심이 아니라 시스템 중심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글로벌 기준에서 기술과 조직 경쟁력을 같이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단기 목표라기보다는 경쟁력이 쌓였을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10년 후 어떤 회사가 될 것인지 방향성을 가지고 지금 준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방향성이 있으면 지금 하는 일의 의미도 달라지고, 조직이 움직이는 방식도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파사드 산업은 경험 중심 산업에서 기술, 시스템, 글로벌 기준 중심 산업으로 전환되는 시점에 서 있다.
윤승호 대표는 국내 파사드 산업의 다음 단계로의 진화는 이미 시작됐다고 말한다. “롯데에코월이 국내 메이저 파사드 업체로서 10년후의 지향점을 바라보면서 시스템을 강화하고 모든 경험과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모습에서 한국 파사드 산업의 긍정적인 미래를 발견할 수 있었다.
© 월간익스테리어 | FACADE
파사드 산업, 경험 중심 산업에서 시스템 산업으로 나아가야
한국 파사드 산업은 지금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경험과 시공 중심 산업에서 기술, 시스템, 글로벌 표준 중심 산업으로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화학 산업에서 120여개국을 상대로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을 쌓은 롯데에코월의 윤승호 대표는 이러한 변화를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니라 산업 구조 변화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월간익스테리어는 윤승호 대표를 만나 국내 파사드 산업의 현재 위치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백준길 기자>
롯데에코월(주) 윤승호 대표이사
롯데그룹의 산업분야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에서 건축 파사드 산업으로 오시면서 가장 크게 느끼신 점은 무엇입니까?
제가 화학 산업에 오래 있다가 이쪽으로 와서 1년 정도 경험해 보니까, 산업마다 특징은 분명히 다르지만 경쟁력의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파사드 산업은 역할이나 전문성에 비해서 산업적 위상이나 인식은 아직 더 올라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외에서는 파사드 전문가가 설계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건축가와 동등한 파트너로 인정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사드라는 영역 자체가 건물의 외피이면서 동시에 성능, 디자인, 안전, 시공성까지 다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국내도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일부에서는 시공 중심 산업으로 보는 시각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변화가 외부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산업 내부에서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 어떤 기술을 보여주느냐, 어떤 가치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산업 인식도 같이 올라갈 수 있다고 봅니다.
현재 파사드 산업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한계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기존 시스템이나 공법, 시공 기술은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 경험도 많고, 시공 품질도 상당히 안정화되어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새로운 기술 개발이나 신공법 영역으로 가면 산업 생태계 자체가 아직 충분히 두껍지 않은 구조라고 느꼈습니다. 글로벌 산업과 비교했을 때 기술 투자나 협력 생태계, 연구개발 기반 같은 부분에서 조금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개인 경험 중심 구조입니다. 지금은 특정 인력이 있으면 경쟁력이 올라가지만, 그 사람이 빠지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구조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가진 분들은 굉장히 중요한 자산이지만, 그 경험이 개인에게만 남아 있으면 산업 전체 경쟁력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개인이 아니라 시스템 안에 경쟁력이 남는 구조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바뀌어도 기술 수준과 품질 수준이 유지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글로벌 파사드 기업들과의 경쟁 환경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글로벌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AI 설계, 자동화 설계, 로봇 시공, 설계 시스템 표준화 같은 부분은 글로벌 기업들이 상당히 빠르게 도입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기업들도 기술 투자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규모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상당히 올라와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국내에서 Top이라는 기준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기준에서 봤을 때 우리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냉정하게 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국내 프로젝트 중심으로 경쟁력을 만들어도 충분했지만, 앞으로는 글로벌 기술 기준과 비교해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파사드 기업이 반드시 확보해야 할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저는 앞으로는 경험 중심 산업에서 기술 중심 산업으로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AI 기반 설계, 로봇 시공 기술, 친환경 기술, 안전 자동화 기술은 앞으로 산업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특히 로봇 시공은 안전 문제와도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현장 환경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AI 같은 경우는 단순히 설계를 빠르게 하는 수준이 아니라 설계 표준화, 데이터 축적, 품질 안정화까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산업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경험이 많다”는 것만으로 경쟁력이 되는 시대는 점점 줄어들고, 기술 기반 경쟁력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봅니다.
롯데에코월의 나아갈 방향과 대표님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저는 회사를 완전히 바꾸는 사람이라기보다는 변화의 방향을 만드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직 체질을 개선하고, 기술 기반을 강화하고, 글로벌 기준을 도입하고, 인재 구조를 개선하는 것. 이런 부분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조직이 개인 역량 중심이 아니라 시스템 중심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글로벌 기준에서 기술과 조직 경쟁력을 같이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단기 목표라기보다는 경쟁력이 쌓였을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10년 후 어떤 회사가 될 것인지 방향성을 가지고 지금 준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방향성이 있으면 지금 하는 일의 의미도 달라지고, 조직이 움직이는 방식도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파사드 산업은 경험 중심 산업에서 기술, 시스템, 글로벌 기준 중심 산업으로 전환되는 시점에 서 있다.
윤승호 대표는 국내 파사드 산업의 다음 단계로의 진화는 이미 시작됐다고 말한다. “롯데에코월이 국내 메이저 파사드 업체로서 10년후의 지향점을 바라보면서 시스템을 강화하고 모든 경험과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모습에서 한국 파사드 산업의 긍정적인 미래를 발견할 수 있었다.
© 월간익스테리어 | FACADE